예전에 전립선염을 앓은 적이 있다.
남자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반드시 거쳐가는 것이 눈이 불편해지는 노안과
소변 보기가 어려워지는 전립선 문제이다.
대부분 남자들이 이에 대하여 지식이 없기 때문에 닥쳐서 고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의 경우도 전립선염에 대하여 몰랐기에 소변이 조금 불편해도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었다.
동내 내과에 갔더니 과로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하여 약을 먹었는데
그 와중에 시간이 경과되면서 악화되어 겉잡을 수없이 되자, 결국 비뇨기과 문제로 판명되어 비뇨기과로 옮겼다.
비뇨기과 의사는 3달 약을 먹어서 낫지 않으면 만성질병이 되어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설명을 하였다.
계속 항생제를 먹으면서 3달이 지나자 의사가 먼저 포기를 하였다.
할 수 없이 대학병원으로 옮겼는데 대학병원 의사는 환자에 대하여 더욱 더 관심이 없었다.
후유증이 있는 약을 처방하면서 아무런 설명도 없어서
위장병으로 고생을 한 뒤에야 전립선염에 대하여 자세히 공부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처방전에 약이 어떤 효과, 부작용이 있는지도 확인하기 시작하였다.
결국 내린 결론은
서양의학은 약에 맞추어서 병을 치료한다는 것이었다.
약은 의사가 만드는 것이 아니니까
치료할 약이 없으면 의사는 환자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전립선염이 소변이 불편하여 밤에 자주 잠을 깨게 된다.
따라서 낮에 피곤하게 되고 건강이 점점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양약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 한약을 찾기 시작하였다.
인터넷을 뒤져서 몇 곳의 전립선염 전문 병원을 답사하였다.
예전에는 한약에 대하여 별로 특별한 경험이 없었는데
각각의 한의원의 한약들이 몸에 나타나는 증상들은 신비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따라서 한의사들이 많은 노력을 하여 만들어낸 약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낫지 않아서 계속 찾아다녔고
결국 마지막 한의원에서 제대로 된 한약을 처방 받을 수 있었다.
그동안 많은 비용을 들였고 긴 고통의 시간을 가져야만 하였다.
치료과정에서 느낀 점은
한약은 표준화된 처방이 없이 환자에 맞추어야 하다보니
내 체질을 잘 읽어낼 수 있는
제대로 된 한의사를 찾아야 한다는 점이 문제이지만
결국 나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한의원을 찾는 내 나름대로의 기준을 세웠다.
1만 시간 법칙이 있다.
어떤 것이라도 1만 시간 공부를 하면 전문가가 된다는 것인데
하루 4시간 이상하면 10년 정도가 걸린다.
따라서 10년 이상이면 한 분야에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한의원을 선택할 때에 한 곳에서 10년 이상을 운영하고 있으면
나름대로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였다.
특히 한 분야에만 특화되어 있으면 경험이 더 많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만성기침을 앓으면서 두기 한의원을 찾게 되었다.